정령시인 2020. 3. 11. 09:13

 

오후 한 시의 파도 / 정령

 

오후 한 시의 고즈넉한 파도 위에 새들이 너울거린다.

은행나무에 걸린 파도가 졸릴 듯 말 듯 대화들이 노랗다.


보다 못한 까마귀의 찢어지는 고함소리 쪼까 문 여시요.

은행나무에 걸린 파도가 화들짝 놀라 철썩철썩 문을 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