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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쓰는 단양연가-4 징검다리
정령시인
2022. 9. 2. 23:56
몰래 쓰는 단양연가‧4
―징검다리
다리춤을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걸어가요.
햇볕이 따가운 날은 금방 햇볕냄새가 나요.
옷이 젖어도 좋아요. 등에 업히는 날은.
물이 불어나 징검다리가 잠기면요.
혼자 건너가다 물에 빠져요.
그 순간 물길을 걸어와 일으켜주면 가슴이 벌떡거려요.
업혀 건너는데 벌떡거리는 가슴이 들킬까봐 숨을 죽여요.
이대로 징검다리가 하늘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