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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

by 정령시인 2019. 11. 8.


, 공주



장가들고 싶어 안달이 난 왕자가 있었대. 천지사방을 다 돌아다녀도 찾을 수 없어 방을 붙였대. 공주를 찾아요. 글쎄 진짜공주를 가려내려고 완두콩 한 알을 스무 채의 요 밑에 숨겨두고 하룻밤을 재워 봤대. 예뻐도 똑똑해도 전부 가짜였대. 그 중 제일 거지꼴을 한 공주가 동글동글한 것이 밤새도록 배기고 멍들어서 잠 한숨 못 잤다 해서, 그녀가 진짜 공주라며 청혼을 했다는군. 배겨서 못 잤다. 진짜 공주 찾아 나선 왕자가 천지사방을 다 돌아다니다가 오늘 밤 나한테 오려나봐.

밤새 배겨서 뒤척거린 단어 하나, 그 놈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