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라는 갑11 당신/정령시집[ㅋㅋ라는 갑]중에서 당신 / 정령 너무 멋진 당신 지친 내발을 포근한 두 손으로 주물러주는, 너무 좋은 당신 자기 옷 사다 덤으로 내 것까지 사는, 너무 괜찮은 당신 데이트하자며 커피를 타서 건네오는, 너무 사랑스런 당신 웃는 얼굴로 내 어깰 살포시 감싸안는, 너무 훌륭한 당신 힘든 나날도 의연하게 견뎌내는, 내겐 너무도 과분한 당신 죽기전에 말할 수 있으면. 2022. 8. 13. 꽃, 죽을래 꽃, 죽을 래 / 정 령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호랑나비 한 마리, 허락도 없이 불쑥 희롱하고 가는 저기 저. 들키면 죽어. 2020. 3. 18. 알기는 알아 알기는 알아 / 정 령 덜렁이맹순이 뙤약볕 아래 뭐하나 봤더니 더운 줄 모르고 고무신에 송사리살림 차려 주더니만 보릿대에 메뚜기 목 줄줄이 엮어 코찔찔이 먹보 준다고 해놓고 맛본다 간본다 하고 볶아가며 다 먹더라 응 촉새 불러다 참새 잡아 구워준다며 바구니 속에 묶은 막대줄 꽉.. 2020. 3. 17. 멍 멍/ 정령 끙끙 앓다가 못 버티고 툭 튀어 나온, 힘에 겨운 피가 활화산이 되어 터지다 멈춘, 서쪽 하늘로 사라진 어머니의 웃음이 흐르다가 뭉친, 아린 가슴에 먹먹한 그림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페이스북에도 실었다. 2020. 3. 1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