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67 몰래쓰는 단양연가-4 징검다리 몰래 쓰는 단양연가‧4 ―징검다리 다리춤을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걸어가요. 햇볕이 따가운 날은 금방 햇볕냄새가 나요. 옷이 젖어도 좋아요. 등에 업히는 날은. 물이 불어나 징검다리가 잠기면요. 혼자 건너가다 물에 빠져요. 그 순간 물길을 걸어와 일으켜주면 가슴이 벌떡거려요. 업혀 건너는데 벌떡거리는 가슴이 들킬까봐 숨을 죽여요. 이대로 징검다리가 하늘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요, 2022. 9. 2. 우중열애 우중열애 비비비비 비비비귀 간지럽히던 소리도 쓸어내려 비비비비 비비비너 두근대던 마음도 흘러내려 비비비비 비비비눈 골목어귀 가로등 불빛아래 비비비비 비비입술 말랑말랑 살짝꿍 불빛도 젖고 비비비비 비가와서 마른 두 가슴 촉촉하게 스미네 2022. 9. 1. 당신/정령시집[ㅋㅋ라는 갑]중에서 당신 / 정령 너무 멋진 당신 지친 내발을 포근한 두 손으로 주물러주는, 너무 좋은 당신 자기 옷 사다 덤으로 내 것까지 사는, 너무 괜찮은 당신 데이트하자며 커피를 타서 건네오는, 너무 사랑스런 당신 웃는 얼굴로 내 어깰 살포시 감싸안는, 너무 훌륭한 당신 힘든 나날도 의연하게 견뎌내는, 내겐 너무도 과분한 당신 죽기전에 말할 수 있으면. 2022. 8. 13. 꽃잎이 운다 꽃잎이 운다 / 정 령 운다. 온갖 색깔로, 오만 가지 형상을 하고 온 세상으로 퍼져 운다. 너도 생겨나와 맨 처음으로 울었다. 허물없이 제 몸 하나 추스려 일어서서는 책을 읽고, 안경을 쓰고, 하늘을 등에 업고, 걸으며 웃다가 울며 떠들었다. 들판을 베고 잠을 자고, 이슬을 먹고 눈을 비빈.. 2020. 3. 18.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