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67 꽃, 죽을래 꽃, 죽을 래 / 정 령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호랑나비 한 마리, 허락도 없이 불쑥 희롱하고 가는 저기 저. 들키면 죽어. 2020. 3. 18. 비둘기 커플 비둘기 커플 / 정 령 창밖 전봇대 위에 비둘기 대화 중이다. 저기 박사장네 쌀가게에 새로 온 총각 있잖우. 그 총각이 왜. 글쎄 그 총각이 있잖우. 응 그 총각이 왜. 글쎄 우리가 좋아하는 좁쌀을 옮기다가. 옮기다가 왜. 글쎄 길바닥에 쏟았다잖우. 그래서. 그러니까 우리가 가서 좀 먹으면 .. 2020. 3. 18. 9 9 / 정 령 열이면 끝이다. 끝은 알 수가 없어 일과 영을 합쳐 만든다. 열의 아홉은 그래서 무한대다. 끝을 정할 수 없는 목숨이, 여덟을 세어 아홉수를 따져 문다. 앙다문 이빨들이 날카롭게 번뜩이며 쏟아져 나온다. 당당하게 어깨를 세우고 나온다. 꼬리를 흔들며 나온다. 불거져 나온 볼.. 2020. 3. 18. 동심, 덜덜거리는 동심, 덜덜거리는 / 정 령 덜덜거리는 머릿속 상상이 빚어지는 사이, 위잉 돌아가는 연필심을 타고 춤을 추며 종이나라 임금이 나온다. 왕관을 쓰고 망토를 두르고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들고 서서 궁정도열식을 한다. 저벅저벅 한 치 어긋남이 없이 행진을 하다가 멈춘 거기, 왕자가 거지.. 2020. 3. 17.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