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67 병실일기‧2 병실일기‧2 ―다리 고장, 난 공간에서도 돈다 돈다. 초침은 8을 지나 돌며 느릿느릿 기어가는 시침을 재촉하며 돈다. 느긋한 분침은 9쯤 어귀에서 팔짱을 끼고 서서 까불대는 초침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간섭하며 돈다. 째깍째깍 방안을 울리며 돈다. 무거운 장롱이 이마를 누르는 듯 무.. 2019. 11. 16. 병실일기‧3 병실일기‧3 ―꽃벽지 꽃밭이다. 사방이 같은 색, 같은 모양의 꽃이다. 꽃잎은 여섯 개, 대궁도 없이 꽃은 환하게 웃고 있다. 향기도 없으면서 한 아름씩 시야에 들어와 박힌다. 물을 빨아들이지 않으며 햇빛을 갈구하지 않는다 공기를 마시지 않고 활짝 웃고 있는 사각의 정원이다. 유리.. 2019. 11. 16. 병실일기‧4 병실일기‧4 ―몽정기 목청껏 울어대는 티비의 환청이 아니다. 볼륨을 줄이는 건 굳은 결의 열사의 목울대 없는 외침이 되었다. 어지러운 꿈 피에 굶주린 좀비들이 가슴을 쥐고 하얀 살집을 아무렇게나 핥아댄다. 펼쳐진 책에선 글자 대신 많은 사람들이 개울가에 버려지고 버려진 사람.. 2019. 11. 16. 병실일기‧5 병실일기‧5 ―물리치료실 안마사는 호위무사, 적외선 치료사는 궁비, 레이저 기사는 환관내시로 임명해. 호위무사는 여럿을 두는 거야. 어깨 등 허리 팔다리 말고 최측근에서 날 호위할 수 있게. 궁비는 혼자 감당이 안 될 수도 있을지 몰라. 무수리 몇을 두고 고운 비단 몇 벌을 입게 하.. 2019. 11. 16. 이전 1 2 3 4 5 6 7 8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