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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

병실일기‧4

by 정령시인 2019. 11. 16.


병실일기4

몽정기



목청껏 울어대는 티비의 환청이 아니다. 볼륨을 줄이는 건 굳은 결의 열사의 목울대 없는 외침이 되었다. 어지러운 꿈 피에 굶주린 좀비들이 가슴을 쥐고 하얀 살집을 아무렇게나 핥아댄다. 펼쳐진 책에선 글자 대신 많은 사람들이 개울가에 버려지고 버려진 사람들의 아우성 아비규환이다. 북새통에 개울물이 넘친다. 핀 빠진 수류탄을 들고 나온 남정네의 팔뚝에 수갑이 채워져 수감 되면 수류탄은 맥없이 연기만 피워 올리고 간수가 감옥 창살에 뱉어놓은 오물이 꿈틀거리며 되살아난다. 허우적거리다 겨우 빠져나오니 남자들이 즐비하게 생산되는 공장 안. 일곱 번째 생산품 근육남이라 새겨진 상고머리 사내가 얼굴을 들이대며 달려든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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