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846 20250122 나혼자/정령 씨앗은 저혼자굴러서 바람과비와흙에묻히고씨앗은 저혼자힘주어땅을 헤치고나와서싹을틔우고싹은 저혼자바람에흔들비에젖고굴러온돌멩이에맞고도싹은 저혼자뿌리에힘주고줄기를곧추세워하늘을향해팔 벌려만세를 부르고잎은 저혼자온몸으로계절을버티고한생을보내며땅으로돌아가제핏줄을감싼다.나는 나혼자씨앗이었다가싹이었다가줄기였다가잎이 되어나는 나혼자모든 걸다 한다. 2025. 1. 22. 마장호수길 엄마랑 산책을 하러 간 곳이다.얼마나 추웠는지호수가 꽝꽝 얼었다.언니랑 걷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중에 여자들 무리가 흔들다리가 들썩이도록 걸으며 떠드는 말이,앞서가는 남녀를 보며,참 어떻게 저리도 사이좋게 같이 다니냐며 부럽다면서 자기남편은 이미 남의 편이 되어 낯짝도 볼 수 없다고 불평을 토로했다.그러니까 그말을 들은 자그마한 분이,저건 다 불륜이야 야 둘러 봐 가족단위로 산책 삼아 오는거지. 부부가 이런 데 뭐하러 오냐?한다.그랬더니 자기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속을 꽤나 많이 썩었다는 아줌씨가 옆으로 비켜 지나며 한 눈에 보기에도 늙으신 노모를 모시고 지나는 네 가족을 옆으로 비켜주면서,저봐라 이런 데는 밥 먹고 소화 시킬 겸 가족들이 나들이 와서 건너보는 거잖아. 남녀가 오는 건 백프로 불건전한.. 2025. 1. 18. 김치찜 재료: 김치4/1포기, 유기농삼겹살반의 반근, 쌀뜨물받아둔 것 2컵정도(쌀을 씻을 때 쌀을 세번 헹구고 남겨 받아둔 것),후추가루, 설탕조금자랑은 아니지만 김치찜은 아주 쉽다.먼저 깊은 후라이팬에 삼겹살을, 돼지기름이 자작자작하게 차오르게 굽는다. 삼겹살을 뒤집어 놓고 후추가루를 뿌리고,자글자글 끓으면 김치를 꼭지를 떼고 쫙쫙펼쳐기름이 튀지않도록 덮듯이 얹어둔다.그리고, 꼭지는 아까우니 납작하게 김치두께로 썰어 같이 얹어 익힌다.(다들 김치 꼭지를 떼어버리는데 요게요게 볶을 때나 찌개에 넣어 익으면 얼마나 맛있게요^^)김치를 얹고나서 설탕을 휘휘 두르듯 김치위에 뿌려준다.그리고는 쌀뜨물을 붓고 뚜껑을 덮고 푹 김이 나도록 끓여준다.그다음 김치를 뒤집어 고루 익게 한다.그리고 뚜껑을 덮고 7~8시간 지.. 2025. 1. 17. 내가 키우는 작은 식물들 나는 식물들을 잘 못 키운다.하지만 베란다에 나가보니 벌써 20년이 더 되어 새끼를 친 화분도 있다.그러나 꽃은 아니다.아니다!꽃을 피우는 녀석도 있다.벌써 새끼를 세마리나 쳐서 한 놈은 셋째 언니에게 보냈다.남은 세녀석들이 봄에 꽃을 안 피우더니그중 한 녀석이 가을에 못생기게 이상한 자리에서꽃을 피웠다.그래도 살아있음에 고마웠다.그리고는 벌써 십여년 전, 일하던 곳에서퇴근하다 만난 병솔꽃이 있긴하다.매년 신기하게 병솔같은 꽃을 피웠는데이녀석도 왠일인지 작년에는 얼굴을 볼수 없었다.그래서 가지가 너무 치렁한가 싶어 가지를 쳐주었는데 겨울에 새잎을 돋우어 내니 내가 다 불안해 죽을 지경이다.그러나 그런 곡절많은 베란다에 작은 존재감으로 빛을 발하는 녀석들이 몇 있다.물을 주다 부러진 놈,가지치기하다 주워놓.. 2025. 1. 15. 이전 1 2 3 4 ··· 4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