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령이부모치매얘기30 엄마의 이 이는 중요하다. 항시 자기 전 꼭 닦아야 늙음에 대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엄마의 이가 참으로 없다. 전부를 빼고 갈고 심기로 했다. 아니 심는 건 무리여서 틀니를 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제대로 된 고기조각, 과일쪼가리도 못 드시는데, 막내아들이 보니 이가 다 흔들리고 썩고 했대서, 둘째언니가 당장 치과로 모시고 다녀왔다. 만화책 속의 노인처럼 우스운 모습이 되셨다. 그래도 귀엽긴했다. 이제는 좀 틀니를 끼우면 씹기는 하시려나? 돌아기시기전에 좀 그랬으면 좋겠다. 2024. 10. 27. 엄마랑 손잡기 엄마손은 부드럽다. 근 십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그 이전의 엄마는 하루도, 한 시간도 손을 놀린적이 없다. 허리가 펴지질 않았고, 손이 곱지를 못해서 크림 한번 바른 적도 없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아무것도 않고 계시니 고와지는 중인것 같다. 아이처럼 고와지지만 나이만큼의 주름은 어쩔 수 없다. 예쁘게 늙어가서 감사한 울엄마다. 2024. 10. 4. 엄마와 포천산책 소메촌인가 하는 식당엘 가서 우린 비빔메밀국수랑 소불고기세트를, 엄마는 들기름메밀국수를 시켜 먹는데 엄마가 그만 먹겠다며 젓가럭을 놓는다. 우리가 먹기시작할 무렵에 말이다.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 그러게 쉬었다 먹으라고 하고선 잊었다 싶을 때 한번 먹어봐. 해서, 결국 다 드시게 하고 나랑 동생도 즐거운 점심이 되었다. 잎맛이 없는건지 먹는걸 잊는건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2024. 9. 29. 엄마랑 설악산(20240914) 너무 일찍 출발하여 아침밥이 되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도 시간반을 꼬박 더 기다려 설악 케이블카를 타느라 기다리는시간이 꽤 길었다. 그리고는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면서 속초아이라는 대관람차도 타고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에서 한참을 물멍하고 왔다. 허리가 뻐근했다. 유명하다던 장칼국수집에서 웨이팅이 또 시간반이라해서 그냥 들른 사골칼국수집. 숨은 맛집이라그런지 엄마도 잘 드셨고 우리도 맛있게 먹었다. 2024. 9. 21.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