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정보담기/[♡]일일일담42 20241216 가슴이 안다하늘이 흐렸다.꼭 누군가 불쑥 만나야 될 것같은 스산함이 감긴다.걸어도 발부리가 무거워 자꾸만 허둥대게 만든다.귀에는 아무말이나 노래도 들리지 않는다.거리 어디를 걸어도 하공중에 동그란 것이 떠 따라온다.온통 둥둥 떠다니며 눈을 껌벅거리게 한다.사랑이다.숨을 멎게 하는 사람이 둥둥 허공중에 떠서 눈앞에서 맴돈다.노래를 들으면 가삿말과도 맞고,라디오를 틀면 사연이 연관되고,책을 읽어도 주인공이 착각을 일으킨다.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도 직결된다.꽃이 피고, 벌이 날고, 새가 지저귀고,바람이 이는,자동차 경적마저도 거슬리지 않는,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조차 설레게 한다.사랑을 하는 일자연스러운 일이다.어디에선가 누구는 애틋할 것이고누구는 토라져 돌아누울 것이다.누구는 꽃을 한아름 살 테고,누구는 .. 2024. 12. 20. 20241127 첫눈설렌다.그 마음을 아는 듯알고 있다는 듯펑펑 쏟아져 내린다.불쑥 솟았다.칼날같이 꽂히던 바람도빗금처럼 스치던 앙금도소복하게 올라왔다.그리고는 하얗게 덮혔다.그게 다였다.붉은 꽃잎도초록 잎사귀도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발에갇혀 아무말없이 침묵했다.가끔은 침묵이 답일 때가 있다.오늘처럼 덤덤하게 묻어두는 일도 필요하다.그게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4. 12. 20. 20241113 가을이 내게로 왔다 내 베란다 정원에 가을이 왔다. 매번 받는 화분이 오자마자 일주일도 안 되어 사그라지듯 죽어가던 것이 쑥스러운듯 해를 향해 고개를 내밀더니 봉오리를 피웠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날이 더해지더니 드디어 예쁜 얼굴을 내밀었다. 고운 얼굴로 다가오는 내님 인 듯 다소곳하게 피었다. 하늘이 높고 바람이 서늘하여 옷깃을 살짝 여미는가을이 내게 왔다. 별과 우주가 하나가 되듯이. 바람과 나뭇잎이 하나가 되어 춤을 추듯이. 구름과 노을이 하나가 되어 붉어지듯이. 이승이 꿈이런가 꿈이 이승이런가 싶은 듯이. 내게 찾아온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노랗고 연한, 연두빛 작은, 영롱한그 얼굴이 지금 내곁에서 미소지으며 두팔을 벌리고 있다. 이 황홀한 가을이 알알이 맻히며 꽃을 피우려 한다. 가을빛.. 2024. 11. 13. 20241019 노래당, 늙음이 오는 집 바람은 선선했다. 아무도 움직이지않는 새벽시간이었다. 달은 하얗게 변하도록 멀리서 해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발길이 가벼웠다. 작은 화분에 국화가 만발했다. 🦋 한 쌍 날아와 주거니받거니 날개를 비비며 서로 가고 오고 꽃에 앉고 일어서고 좋아죽는 꼴에 웃음이 나왔다. 먼 길을 가고 오고 바삐 움직이다가 사뿐사뿐 보금자리를 펼 것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시간에 나비들은 어느새 알콩달콩 깨를 볶아대는지 쫓는 눈길에도 개의치않았다. 하늘이 파랗다가 구름이 낮게 깔리면서 부슬부슬 잠깐 비를 뿌렸다. 먼데서 손님이 오듯 한걸음씩 오는 모양이 느긋했다. 길가에 플라타너스들의 손짓이 부르는 길따라 움직였다. 도시의 중심에 떡하니 지은 수원화성이 머리를 말갛게 했다. 성곽을 따라 걷다가 연기.. 2024. 10. 24.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