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의정보담기/[♡]일일일담49 20250125 친구여/정령 푸른바다가 넘실대는 그곳으로 가자.물살이 일어서는 바다 그곳에서 맹세하자.마지막 진실 변하지않을 마음들을 파도에 실어보내자.거짓의 옷을 벗고 저 바다 속에 묻어버리자.오래두고 보아도 변하지 않을 사랑 그마음을.겨울이 닥쳐와도 얼지않을 따뜻한 가슴도 파도에 실어보내자.어둠속에서 손을 내밀어준 그밤달빛이 쏟아지는 검은 모래밭에서의 걸음도물보라를 보면서 한없이 지었던 그 볼우물도 실어보내자.터질듯한 모든 날의 기억들도 모래알처럼 부서지게 놔두자.세월이 저 모래를 파도치는 물결속에 가두어가게 실어보내자.바람이 물결을 일으키듯이물결이 일어나 마음을 흔들듯이일어나 바람결에 나도 실려 나가보자.그대가 기다릴 그 바다 더 먼 곳으로 2025. 2. 2. 20250122 나혼자/정령 씨앗은 저혼자굴러서 바람과비와흙에묻히고씨앗은 저혼자힘주어땅을 헤치고나와서싹을틔우고싹은 저혼자바람에흔들비에젖고굴러온돌멩이에맞고도싹은 저혼자뿌리에힘주고줄기를곧추세워하늘을향해팔 벌려만세를 부르고잎은 저혼자온몸으로계절을버티고한생을보내며땅으로돌아가제핏줄을감싼다.나는 나혼자씨앗이었다가싹이었다가줄기였다가잎이 되어나는 나혼자모든 걸다 한다. 2025. 1. 22. 20250114 너무 적당히 젖어버렸네/정령 새벽이다.이런 적막한 시간에 잠이 깨었다.휴대폰의 낯익은 이들의 이름과 프로필을 낱낱이 살피고 살피고 살피다 나를 본다.어디서 부터 였을까..바람에 꽃잎이 흔들리듯흔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꽃잎이 흔들리듯 나뭇잎이 흔들리듯비바람에도 온전히 적셔주었다.비가 오면 오는대로바람이 불면 부는대로눈이 오면 오는대로햇살이 비치면 비치는대로젖었다가,흔들리다가,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했다.너무 얼거나 너무 젖어서 허물어지기도 했고,너무 마르고 부서지기도 해 형체도 모를만큼 바스라지기도 했다.적당히 바람이 분 날은 모든 것이 달콤했다.적당히 비가 온 날은 적당히 젖은 채 웃었다.적당히 눈이 온 날은 세상이 모두 좋았다.적당히 햇살이 쬐는 날은 모진 말들 조차도따스했다.살면서 적당히 만큼 좋은 게.. 2025. 1. 14. 20241216 가슴이 안다/정령 하늘이 흐렸다.꼭 누군가 불쑥 만나야 될 것같은 스산함이 감긴다.걸어도 발부리가 무거워 자꾸만 허둥대게 만든다.귀에는 아무말이나 노래도 들리지 않는다.거리 어디를 걸어도 하공중에 동그란 것이 떠 따라온다.온통 둥둥 떠다니며 눈을 껌벅거리게 한다.사랑이다.숨을 멎게 하는 사람이 둥둥 허공중에 떠서 눈앞에서 맴돈다.노래를 들으면 가삿말과도 맞고,라디오를 틀면 사연이 연관되고,책을 읽어도 주인공이 착각을 일으킨다.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도 직결된다.꽃이 피고, 벌이 날고, 새가 지저귀고,바람이 이는,자동차 경적마저도 거슬리지 않는,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조차 설레게 한다.사랑을 하는 일자연스러운 일이다.어디에선가 누구는 애틋할 것이고누구는 토라져 돌아누울 것이다.누구는 꽃을 한아름 살 테고,.. 2024. 12. 20. 이전 1 2 3 4 5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