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정령
푸른바다가 넘실대는 그곳으로 가자.
물살이 일어서는 바다 그곳에서 맹세하자.
마지막 진실 변하지않을 마음들을 파도에 실어보내자.
거짓의 옷을 벗고 저 바다 속에 묻어버리자.
오래두고 보아도 변하지 않을 사랑 그마음을.
겨울이 닥쳐와도 얼지않을 따뜻한 가슴도 파도에 실어보내자.
어둠속에서 손을 내밀어준 그밤
달빛이 쏟아지는 검은 모래밭에서의 걸음도
물보라를 보면서 한없이 지었던 그 볼우물도 실어보내자.
터질듯한 모든 날의 기억들도 모래알처럼 부서지게 놔두자.
세월이 저 모래를 파도치는 물결속에 가두어가게 실어보내자.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듯이
물결이 일어나 마음을 흔들듯이
일어나 바람결에 나도 실려 나가보자.
그대가 기다릴 그 바다 더 먼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