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정령
씨앗은 저혼자
굴러서
바람과
비와
흙에
묻히고
씨앗은 저혼자
힘주어
땅을
헤치고
나와서
싹을
틔우고
싹은 저혼자
바람에
흔들
비에
젖고
굴러온
돌멩이에
맞고도
싹은 저혼자
뿌리에
힘주고
줄기를
곧추세워
하늘을
향해
팔 벌려
만세를 부르고
잎은 저혼자
온몸으로
계절을
버티고
한생을
보내며
땅으로
돌아가
제핏줄을
감싼다.
나는 나혼자
씨앗이었다가
싹이었다가
줄기였다가
잎이 되어
나는 나혼자
모든 걸
다
한다.
나혼자/정령
씨앗은 저혼자
굴러서
바람과
비와
흙에
묻히고
씨앗은 저혼자
힘주어
땅을
헤치고
나와서
싹을
틔우고
싹은 저혼자
바람에
흔들
비에
젖고
굴러온
돌멩이에
맞고도
싹은 저혼자
뿌리에
힘주고
줄기를
곧추세워
하늘을
향해
팔 벌려
만세를 부르고
잎은 저혼자
온몸으로
계절을
버티고
한생을
보내며
땅으로
돌아가
제핏줄을
감싼다.
나는 나혼자
씨앗이었다가
싹이었다가
줄기였다가
잎이 되어
나는 나혼자
모든 걸
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