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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정보담기/[♡]일일일담

20241127

by 정령시인 2024. 12. 20.

첫눈/정령

설렌다.
그 마음을 아는 듯
알고 있다는 듯
펑펑 쏟아져 내린다.
불쑥 솟았다.
칼날같이 꽂히던 바람도
빗금처럼 스치던 앙금도
소복하게 올라왔다.
그리고는 하얗게 덮혔다.
그게 다였다.
붉은 꽃잎도
초록 잎사귀도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발에
갇혀 아무말없이  침묵했다.
가끔은 침묵이 답일 때가 있다.
오늘처럼 덤덤하게 묻어두는 일도 필요하다.
그게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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