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일기‧6
―명령어 전달, 조심해
다리 네 개중 원수같은 다리 하나가 천지개벽하게 한다.
평생을 웃게 한다던 사람, 결혼식 피로연 장에서 옆 테이블에 휘청이고 지나던 술병에도 주절거린다.
금광을 발견하면 열배로 뻥 튀겨 준다던 퇴직금이 휴지조각이 되어 허공중에 떠다니던 날부터 눈물샘에 알콜을 섞어 버렸다. 활활 불을 껴안은 듯 불거져 나온 두 눈이 거짓말이라고 다리하나를 툭툭 치며 술병을 들이민다.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금광은 없다고 머리 한 대 맞은 거라고 감각적인 전달물질이 울음으로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