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일기‧5
―물리치료실
안마사는 호위무사, 적외선 치료사는 궁비, 레이저 기사는 환관내시로 임명해. 호위무사는 여럿을 두는 거야. 어깨 등 허리 팔다리 말고 최측근에서 날 호위할 수 있게. 궁비는 혼자 감당이 안 될 수도 있을지 몰라. 무수리 몇을 두고 고운 비단 몇 벌을 입게 하는 거지. 환관 내시는 많을수록 편할 거야. 있는 듯 없는 듯 필요한 지원은 모두 처리하게 둬야지. 요리도 맛보게 하고 철철이 보양식을 만들게 하고 더우면 부채질도 하게하고 시리면 열도 만들게 하는 거야. 궁비는 함부로 보여줄 수 없어. 호위무사는 긴 밤에 절대 필요하지. 저리고 쑤실 때면 가까이 불러 살피게 할 수 있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야. 환관 내시쯤이야 퇴물일수록 진국이지. 주무를 필요도 없고 보여만 주는 거야. 맘껏 느껴보는 거지. 원하는 대로 최상으로 느껴 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