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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봐

by 정령시인 2019. 11. 8.




하늘을 봐



봄바람이 설레어 나뭇가지를 톡톡 건드리나봐

참지 못하고 높다란 하늘이 입김을 하얗게 불어놓잖아

그 바람에 파랗게 눈 시리도록 모두 내숭떨면서

둥글둥글 토실토실한 구름병아리들

둥실둥실 뭉쳐 다닐 때부터 눈치 챘나봐

살빛 낮달을 은근히 건드리던 걸

뻣뻣하던 나뭇가지도

알갱이를 토독토독 돋게 하잖아

 

개나리가 노란 싹을 살랑살랑 피우면서 아양 떨잖아

하늘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