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씨1 그릇/ 정령 시집[연꽃홍수]중 108쪽 그릇/정령 어머니가 우신다. 무명 치맛자락 동여매고 화전밭 일구시던 마디 굵은 손으로 뚝뚝 눈물 훔치시다가, 이 빠진 시엄씨 호령에 꿀꺽 그마저 삼켜버린다. 호리호리한 며늘아기 볼 때마다 쓰다듬고 다독이더니, 손주딸 품에 안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단다. 훌훌 털어보내시니, 금지옥엽 내 아가 아까워서 어쩔꺼나. 벙어리 귀머거리 눈봉사로 살지 말고, 쏟아내고 넘치도록 퍼주면서 살라고, 문간에 나와 손 흔들어 배웅하니 어머니 마음만 타들어간다. 2023.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