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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터틀맨임성훈

by 정령시인 200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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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아니기만을 바랬다. 무대에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지만 노래하고 싶다." <'터틀맨' 임성훈>


터틀맨 (38)이 2일 오후 돌연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확인 당시 외상이 없으며 고인이 평소 심근경색을

앓아 온 정황을 근거로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 원인을 잠정 결론내렸다.

터틀맨은 지난 2005년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세 차례나 대수술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입원을 권유하며 활동을 만류했지만 터틀맨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무대에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지만 노래하고 싶다.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앨범을 만들 때 마다 마지막 앨범이 아니기만을 바라면서 음반을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심근경색은 완치가 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 혈관을 정기적으로 확장시켜주는 시술을 6개월에 한 차례씩

받아야 하며 한 번 시술 시 3개월 가량을 누워서 지내야 해 터틀맨은 치료 보다는 무대를 택했다.

그는 생전에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살면 지금도 누워서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의미없이 병만 치료하느라 내 인생을 다 보내는 것

보다는 위험하더라도 음악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다"고 밝혔다.


4집에서 큰 사랑을 받은 거북이의 '비행기'는 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누워서 떠올린 멜로디다.

그는 "수술한 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데 환청처럼 멜로디가 들렸다. 라디오를 켜놓은줄 알았는데 내 귀에만 들린 소리였다.

퇴원 이후 곡을 쓸 때 그 멜로디를 떠올리면서 썼다"고도 밝혔다.

터틀맨은 병마와 힘든 싸움을 하면서 오히려 더 밝은 음악을 만들어 왔다. 언제 끝날지 모를 유한한 삶을 비관하기 보다는

즐거운 노래로 대중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던져왔다.


올해 발표한 5집 '오방간다'에서도 대표곡 '싱랄라'를 발표, 즐거운 삶을 노래하기도 했다.

38세의 터틀맨은 아쉽게 세상을 떠났지만 즐거운 삶을 노래한 그의 유작들은 팬들의 가슴 속에 오래 추억될 것이다.


[원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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