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령이랑놀기♬/[♡] 꺼리랑

시-그대가는 길/도종환, 노래-길/조관우

by 정령시인 2016. 5. 5.



그대 가는 길

時 도

잠시 고여 있다 가게

나고 이우는 한평생 흔들리다 갔어도
저무는 강 풀잎처럼 흔들리다 갔어도
바람의 꺼풀 벗겨 풀잎이 만든 이슬처럼
어디 한곳 쯤은 고여 있다 가게

귀기울였다 가게
이넓은 세상
뿌리 내리진 못했어도
씨앗 하나 이 땅 위에
쓸쓸히 떨어지는 소리
한번쯤은 듣다가도 가게

조금은 가파른 상공을
스쳐가고만 우리들
아늑한 뜨락을 만들 순 없었어도
끝없는 벌판이 되어 흩어지고만 우리들
아늑한 잠자리 하나 만드 순 없었어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가게

끓어오르던 온몸의 피 바람에 삭이다가
낮은 하늘에서도 살얼음 어는 소리 들리고
하늘 가는 먼 길 중에 몸도 뜻도 둘 곳이 없어지면
빗방울로 한번쯤 더 떨어지다 가게.






 

歌手 조관우

 

지금 그대는 어디쯤 오는지
아직 와야 할 길이 더 많은지
잠시 다녀오겠다던 발걸음
오시는 길에 헤메이다 나를 비켜갔는지

서글픈 사랑 안녕 지친 세월 안고
홀로 견딘 나의 기다림 모두 부질없으니
그대 더딘 발걸음 서둘러 오지마
이젠 누구의 가슴에라도 그대 편히 쉬어야 할 테니

차마 버릴 수 없는 건 그리움
아득했던 슬픔 모두 쓰러져
한때 사랑했단 기억만으로
놓을 수 없는 목숨 하나 이어가야 하는데


서글픈 사랑 안녕 지친 세월 안고
홀로 견딘 나의 기다림 모두 부질없으니
그대 더딘 발걸음 서둘러 오지마
이젠 누구의 가슴에라도 그대 편히 쉬어야 할 테니

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