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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령이의 일상

20161217 미래에 관한 일기이자 기록

by 정령시인 2017. 8. 25.

 

 

 

 

2016-1217-토-맑음아침 6시 05분,

 

미래는 여느때와 같이 내방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깨웠다. 나는 아이처럼 10분만 아니 5분만을 외치고 이불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미래는 아네네하고는 방문을 닫아 주었다. 이불속에서 더듬더듬 핸드폰을 열었다. 6시13분..촤르륵 머릿속에서 필름처럼 문자들이 지나가는 데 오늘 바리스타시험이 8시반 부터라는 것이 정지화면처럼 나를 번뜩 일어나게 했다. 평상시 아침에 하던 스트레칭이며 기지개며목운동 모닝똥 모닝워터가 다 생략되고 바로 긴장을 풀어줄 시금치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미리 삶아서 잘게 썬 다음 된장에 묻혀 놓은 시금치를 냄비에 담고 물만붓고 마늘 다지고 가스불을 켰다.

그제서야 한숨 돌리고 보니 식탁엔 밥이 차려져 있고 숙주나물과 김치가 놓여 있는데, 미래가 엄만 안먹냐고 묻는다. 미래야 아직 시간 있으니까 국이랑 먹게 조금만 기다려 하니까 네 하면서 시연할 멘트를 외운다.

안녕하세요 부여 1번 김미래이니다 먼저 물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미래야 주십시오 천천히 다시 해봐~주.시.시.오.입술을 요렇게 부딪히면서 발음을 주.십...시.오. 주시시오..아잉어려워 한다.그래 밥 먼저천천히 먹자 그래야 안 떨고 잘 하지 잘 할 거야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으니..

시금치된장국에 부드러우라고 들깨가루를 넣고 마늘과 파로 양념하고, 새우젖 간을 맞추어 내놓았더니, 덥썩 말아서 김치랑 숙주나물이랑 맛있다면서 달게 먹었다. 준비한 대로 흰와이셔츠를 입고 까만 바지를 입더니 와이셔츠가 얇으니까 춥다길래 가디건을 걸쳐 주니까 좋다면서 이따가 시험볼 때 벗고 한다고 웃어준다.

그리고는 화장을 할까요? 하길래 바리스타시험볼 때는 화장하면 안될 것 같으니까 입술만 연하게 바르고 머리는 엄마가 올려 줄까 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빗과 고무줄을 챙겨 앉는다.

그러고는 양치하는 사이,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 미래야 엄마 칫솔도 좀 줘 하니까 어머 설거지도 했어요 엄마 대단하네 하면서 준다. 대충 준비하고 나니 7시55분, 외투를 걸치고 준비됐지 하니까 흰 행주 넣은 가방을 보여주며, 응 하면서 차키를 꺼내어 현관으로 와서는 신기로 한 운동화를 신발장에서 꺼내 신고 문을 열고는 엘리베이터를 잡아주었다. 내가 목도리를 길게 들고는 타고 갈까 하고 섰더니 엄마 하고는 1층 버튼을 안 누르고 왜 그러냐면서 정신차리세요 하고는 등을 토닥거렸다. 어머 미래야 고마워 몰랐네 했더니 주머니에 서 차키를 꺼내어 차문을 열어주고는 괜찮아요 걱정마세요라고 했다. 그 시간이 8시 05분, 차에 탔다.

 

긴 하루를 보내고 왔다.

밤23시...미래가 생리통으로 토하고 아픈데도 내가 으실으실 춥고 감기기운이 다시 생기나봐 했더니 병원에 꼭가라고 한다. 그리고 미래는 27일 병원예약한 날에 의사선생님 보여준다고 수첩에 적었다. 배가 많이 아픔, 주먹만 하게 토함-그러고는 밥을 먹는다. 내가 토해도 먹어야 힘이나니까 먹으라는 말을 흘리지 않고 아주 천천히 먹는다. 따뜻한 차를 줘서 고맙다고 한다. 또 배에 붙이는 핫팩이 좋다고 내일도 또 해 달라며 웃는다. 뭔가 집중하면 안아플 것 같아 유해진이 나오는 럭키(Luck key-행운의 열쇠)란영화를 세번 째 돌려보기 중이다. 그래도 재미있다며 일어나서 입을 벌리고 본다. 미래는 나의 에너지다. 노력한 만큼 바리스타자격증도 딸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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