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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이詩발표♬/[♡] 신문미디어

송창현페이스북(20191229)

by 정령시인 2020. 1. 2.

리토피아에서 출판된 정령 시인님의 "자자, 나비야" 시집을 받고는 오늘 새벽에야 읽었다. 시인의 말에서 "잇자국 남은 사과를 애벌레 한 마리가 아사삭 깨물고 있다." 여기서부터 나는 삶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쩌다" 시에서 "전깃줄을 넘다가 바람이 새들을 건드렸다. 태양의 비명이 낭자하다. 목젖이 타들어가고 가로등은 나뭇잎을 재운다. 어둠과 고요 사이에 어쩌다 와 있다."를 읽다가 새벽이 환한 거 같았다. 좋았던 것이 있다. "말라 마르지모 ㅡ치매입담. 1" 시에서 "아침나절이 뽀얀 아지랑이다. 염전에 소금꽃이 흐드러졌다. 밤새 저러고 질펀히도 노닐다." 이 시에서는 정말 한 참을 멈춰있었다. 몇 해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그때 할머님들 상태가 계속 연상되어 왔다. 그리고는 나중에서야 두 번째 연을 읽을 수 있었다. "........ 괜찮아 말라 마르지모~ 그러게요 말라 마르지모 그렇지요" 읽어가다가 개인적으로 "꽃무릇" 시 제목도 좋다고 여겼다. "수구리다 오뚝"을 엎드리다가 오뚝하여서 합장을 하여봤다. "오! 부처님! 관세음보살"를 오! 시인님! 관세음보살로 읽어버렸다. 그래도 되는지 모르지만 그만, 그렇게 읽었다. "자자, 나비야" 시에서 "고상하다는 튤립 옆에서 어깨를 편다. 옆집 누이 치마 속이 궁금해지는 명자꽃 정강이가 가렵다." 2연의 7~8행에서 그 삶으로 있었다. 새벽에 수련을 안 했지만, 나를 잊고는 삶의 세상에 있었다. 아마도 나를 잊은 게 아닌 얻은 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감사한 휴일 아침을 맞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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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집을읽고

장문의 소감을

올려주셨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