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일년간의 기록이라고한다.
습관처럼 버릇처럼 펜과 종이를 들고 다니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에 대한 열정과 갈망을
적어놓고 막상 책으로 엮으면서 적은 것들을 정리하는데
60여편이 제외되었다고한다.
대단한 시에 대한 열정과 시에 대한 정을 곡진하게 담았다.
멋지다.
시감상)
우리들의 샹그릴라 36
제일 먼저 피어서인지
꽃들 중 맨 아래 꽃빛이 탁해졌다.
꽃잎이 무거워 보인다.
꽃에 쌓이는 빛의 퇴적물은
바람에 씻겨가지 못하나.
너덜거리는 시간들이
꽃잎을 맴돌고 있다.
내일 어찌 될지는 걱정할 필요 없다.
가차 없는 빛과 시간에 맞서
꽃은 서서히 자결하는 것이다.
깨끗이
자리를 비울 것이다.
우리들의 샹그릴라 183
詩한테서 벌 받고 있다.
시가 재미있다고 신기하다고
묘하게 끌린다고 덤벼들었다가
언제부터였는지
그래, 시가 재미있다고?
제대로 맛 좀 볼래?
한 번 해볼 테야? 라는 메아리가
간혹 들리는 것 같았다.
이미 시 늪에 걸려든 기분.
할 수 있는 한 헤쳐 나가는 수밖에.
시를 붙잡지 않는다면
늪에서 나갈 방안은 없다.
때가 되어 마지못해
시가 놓아줄 때까지는.
영영 시에서 떠날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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