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아내를 위한
애절한 구도행이면서
가슴 절절한 애가이다.
아내를 살피며 살뜰하게 보듬는 그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그 애틋하다.
특이하게 해설에서도 말했듯이
치매행致梅行 이라하여 지금까지 330수를
세편에 나누어 책으로 엮은 것이라 했다.
간병일지 까지 보니 시인의 하루하루가
읽혀져 뼈속까지 스며왔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모든 치매환자분들을 대신하여 새삼 고개숙여
그간의 노력과 수고에 대하여
깊은 감사와 진심어린 애정을 표한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시감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네
ㅡ 치매행致梅行-304
홍해리
무엇을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는가
아내여!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며
애처롭고 안쓰러워
마음은 다 찢어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무것도 없구나
기저귀 갈아 주고
얼굴 씻어 주고
옷 갈아입히고
환자식 떠먹이고
바라다보면
눈만 깜박깜박할 뿐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니
아무것도 해 줄 게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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