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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읽기-김영진[옳지,봄]

by 정령시인 2020. 5. 20.

 

 

서평을 썼다.
감상은 그것으로 대신한다.

시감상)

 

옳지,

 

 

 

난생 처음 엄마, 말문 트이고 걸음마를 배울 때

엄마가 장단 맞추는 소리,

박 같은 엄마 젖을 떼고 이유식을 받아먹을 때

아기의 웃음을 맛있게 먹으며 칭찬하는 소리,

 

옳지.

 

그 소리에 힘을 받아 두 발로 일어선다.

우주는 아름답고 세상은 불안하지만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니 눈높이가 봄의 키다.

봄이란 아기처럼 일어서는 거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우주도 손뼉 치며,

 

옳지.

 

 

 

다독거리다

 

 

투박한 어머니 손이 종일 다독거립니다.

매운 청양고추 모종 심고 다독거립니다.

 

갓 뽑은 열무 광주리에 눌러 다독거리고,

빈 쌀독을 눈으로 꾹꾹 눌러 다독거립니다.

 

아버지 출근할 때 다녀오세요 다독거리고,

얻어맞고 들어와 우는 막내어깨 다독거립니다.

 

시집살이 불어터진 며느리 손 잡아 다독거리고,

매번 칭얼거리는 손녀딸 엉덩이도 다독거립니다.

 

다독이다 가신 어머니 무덤가 파릇한 잔디를

봄 햇살 받으며 편안하시라 자장자장 다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