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썼다.
감상은 그것으로 대신한다.
시감상)
옳지, 봄
난생 처음 엄마, 말문 트이고 걸음마를 배울 때
엄마가 장단 맞추는 소리,
박 같은 엄마 젖을 떼고 이유식을 받아먹을 때
아기의 웃음을 맛있게 먹으며 칭찬하는 소리,
옳지.
그 소리에 힘을 받아 두 발로 일어선다.
우주는 아름답고 세상은 불안하지만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니 눈높이가 봄의 키다.
봄이란 아기처럼 일어서는 거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우주도 손뼉 치며,
옳지.
다독거리다
투박한 어머니 손이 종일 다독거립니다.
매운 청양고추 모종 심고 다독거립니다.
갓 뽑은 열무 광주리에 눌러 다독거리고,
빈 쌀독을 눈으로 꾹꾹 눌러 다독거립니다.
아버지 출근할 때 다녀오세요 다독거리고,
얻어맞고 들어와 우는 막내어깨 다독거립니다.
시집살이 불어터진 며느리 손 잡아 다독거리고,
매번 칭얼거리는 손녀딸 엉덩이도 다독거립니다.
다독이다 가신 어머니 무덤가 파릇한 잔디를
봄 햇살 받으며 편안하시라 자장자장 다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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