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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자자,나비야

봅니다

by 정령시인 2020. 12. 23.

봅니다

 

 

가만히 봅니다 헤어지자고 나뭇잎에 눈물 한 방울 떨굽니다. 가지 끝에 매달려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오롯이 스밉니다. 우우 소리내어 웁니다

 

기대어 봅니다 생가지로 피지 못하고 옹이로 굳어갑니다. 꽁꽁 눈물을 껴안고 망부석처럼 얼어붙었다가 사르르 풀어집니다. 부드러운 감촉, 꽃향기의 기운인가 봅니다

 

헤어진 당신 신발 끝에 몰아서 오는 눈구름 휘휘 저어 놓습니다. 그간 흘린 눈물의 수만큼 눈바람 앞세웁니다. 어느 결에 스민 연민의 낙엽으로 스르르 다가갑니다.촉촉한 발걸음 스미는 바람을 맞습니다. 토도독 발끝에 터지는 봄의 기운, 가만히 기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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