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가 우명하기에
바로 구입하여 읽었다.
언어유희, 자유로운 단어들의 행로
어디든 막힘없이
이 단어와 저 단어가 비벼지고
버무려져서 혼합된 한 편의 시들.
쉴새없이 저지르는 무방비상태의 단어폭격.
왜 나는 그러질 못하나.
단어가 비비고 버무려질 수 있다면
또 그러길 바란다면 꼭 이 시집을 읽어보길 권한다.
단어의 조합이 비조합이지만 시라서 용서가 되는
거침없는 언어 수사학에 놀랬다.
그리고 정민교수님의 이승훈시인에 대한 애정이 담긴 말이 더 부럽고 재미있고 구성지다.
시감상)
편지
어제도 혼자 오늘도 혼자 내일도 혼자입니다 기대지 마십시오 홀로 태어나 홀로 죽습니다 혼자 길을 가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웃고 무소의 뿔처럼 가십시오 부지런히 밤길을 가고 서리길을 가고 새벽길을 가십시오 모든 행은 무상입니다 어디에도 당신은 없습니다 소발자욱은 눈에 덮이고 흙에 덮이고 먼지에 덮이고저 나무도 혼자 들판도 혼자 당신도 혼자입니다 그러므로 혼자가 아닙니다 천둥 번개 우뢰입니다
감상)지금의 나와 너무 닮았는데 난 솔직하지 못한가 표현하지 못했다.
시
시를 써서 무엇하나 횡설수설 시를 쓰고 잡지에 발표하고 발표해서 무엇하나 잠이 오면 잠이 들지만 잠이들어 무엇하고 공부해서 무엇하고 무엇이 무엇인가 이 시가 속일 뿐이다 글 없는 글, 말 없는 말, 시 없는 시가 있다면 한줌에 들고 그대 찾아 가리라 문을 닫아도 눈이 오고 문을 열어도 눈이 오네
감상)나도 그렇다. 시는 써서 무얼 하고 무얼 한다하면 또 무얼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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