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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56

봄이니까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5쪽 봄이니까/정령 립스틱을 칠하고 나선다. 봄이니까. 스카프를 두르고, 스타킹을 신고, 굽 높은 힐을 신었다. 봄이니까. 남자가 말을 걸어 온다. 스카프가 붉어진다. 나비가 조팝나무 꽃무리 사이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그가 따라온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간 밤에 내린 .. 2013. 6. 4.
봄이 오는 양평길/정령시집[연꽃홍수]중 16쪽 봄이 오는 양평길/정령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야. 두물머리 쌍바위골에는 노승 홀로 지키는 작은 절이 있었대. 그 분의 신심이 얼마나 깊었냐 하면 목탁을 두드리고 불경을 욀 때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꽃들이 하나씩 하나씩 벙그러지는 거야. 처마 밑 목어는 또 어떻고. .. 2013. 6. 4.
새벽 /정령시집[연꽃홍수]중 51쪽 새벽/정령 남루한 바람만 휑한 시장통 국밥집의 벼랑박은 빈 자리가 없다. 못이 박히는 고통을 감래하며 견뎌낸 족자는 가화만사성을 흘려놓는다. 불붙은 담배는 빨간 원에 사선으로 갇혀 금연이란 단서조항을 붙인다. 벽이 맞닿은 곳, 바닷가 모래밭에 덩그러니 두 남녀가 어깨를 감싸고.. 2013. 6. 4.
겨울바다/ 정령시집[연꽃홍수]중 55쪽 겨울바다 / 정령 옆에서 눈감은 할머니보고 하얗게 질리던 날도 처음 헤어지잔 말 듣고 서럽던 날도 밀물 썰물 2012.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