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56

안다/ 정령시집[연꽃홍수]중 69쪽 안다/정령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아픈 울음 토해내는 아이다. 휘날리는 눈발에 부대끼는 마른 가지들의 속삭임으로 울음은 잦아들고, 푸른 달빛에 놀란 노란 별들의 깜박임조차 눈물 훔치는 일만 같은 하루다. 노을이 세상을 빨갛게 물들이는 저녁 온몸 으스러지게 애쓴 아비의 어.. 2011. 4. 14.
그 남자 /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4쪽 그 남자 / 정령 신혼의 달콤함을 즐길 새 없이 족쇄처럼 옭아매는 간수같은 그 남자. 빈센트 반 고흐처럼 고독을 뼈저리게 알며 살게 한 그 남자. 수 만 번 같이 해 온 숟가락질이 무기처럼 전장의 파편들로 까매진 일상. 그 속에 새싹처럼 돋은 딱 하나, 내 피 당신 피 온전히 흐르는 토끼.. 2011. 3. 8.
볼링을 치다/ 정령시집[연꽃홍수]중 68쪽 볼링을 치다/정령 오래된 일기를 본다. 볼펜촉 쇠공이 그려낸 알싸한 순간들 여실하다. 인물좋고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들 하루가 멀다하고 넘어지고 깨져 봐. 아내밖에 모르는 팔불출 당신들 하는 일마다 꽝되고 여자들만 꼬여 봐. 만사형통에 미모 출중한 아낙네들 혼자되어 쓸쓸하게 .. 2010. 11. 25.
신호대기 중/ 정령시집[연꽃홍수]중 52쪽 신호대기 중/정령 여기는 세렝게티, 크릉크릉, 물소들이 떼를 지어 달릴 준비를 하고있다. 크릉 크릉, 넘쳐나는 물길 그 안에 굶주림으로 목마른 악어들, 수면에 바짝 붙인 커다란 입 툭 튀어나온 눈알이 노려보고 있다. 크르릉 크르릉, 힘찬 질주가 시작된다. 저 강을 건너야 한다. 줄기차.. 2010.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