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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

그 남자 /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4쪽

by 정령시인 2011. 3. 8.

그 남자 / 정령

 

 신혼의 달콤함을 즐길 새 없이 족쇄처럼 옭아매는 간수같은 그 남자. 빈센트 반 고흐처럼 고독을 뼈저리게 알며 살게 한 그 남자. 수 만 번 같이 해 온 숟가락질이 무기처럼 전장의 파편들로 까매진 일상. 그 속에 새싹처럼 돋은 딱 하나, 내 피 당신 피 온전히 흐르는 토끼같은 생명들의 해맑은 미소 때문에 사는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