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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

안다/ 정령시집[연꽃홍수]중 69쪽

by 정령시인 2011. 4. 14.


안다/정령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아픈 울음 토해내는 아이다. 휘날리는 눈발에 부대끼는 마른 가지들의 속삭임으로 울음은 잦아들고, 푸른 달빛에 놀란 노란 별들의 깜박임조차 눈물 훔치는 일만 같은 하루다. 노을이 세상을 빨갛게 물들이는 저녁 온몸 으스러지게 애쓴 아비의 어깨가 무겁다. 어느때고 바람소리는 멎지 않는다. 어제밤에도 잔가지 부서지는 소리에 놀라 잡을 설친 어미다. 그 속에서 견뎌야할 네 몫, 너만 모르는 *차지증후군.듣고 보고 말하는 모든 일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한 잎 두 잎  뒹구는 그것들조차 새삼 다 안다.

 

 

*차지증후군(CHARGE증후군): 신체기관의 여러곳에서 여러증상이 서서히 일어나는 휘귀질환의 일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