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 우1 정지용 시모음 -1 ,갈릴레아 바다 나의 가슴은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없이 설레는 파도는 미美한 풍경을 이룰 수 없도다. 예전에 문제門弟들은 잠자시는 주主를 깨웠도다. 주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신덕은 복되도다. 돛폭은 다시 펴고 키는 방향을 찾었도다. 오늘도 나의 조그만 「갈릴레아」에서 주는 짐짓 잠자신 줄을-. 바람과 바다가 잠잠한 후에야 나의 탄식은 깨달었도다. 갑판 우 나지익 한 하늘은 백금빛으로 빛나고 물결은 유리판처럼 부서지며 끓어오른다. 동글동글 굴러오는 짠바람에 빰마다 고운 피가 고이고 배는 화려한 김승처럼 짖으며 달려나간다. 문득 앞을 가리는 검은 해적 같은 외딴섬이 흩어져 날으는 갈매기떼 날개 뒤로 문짓 문짓 물러나가고, 어디로 돌아다보든지 하이얀 큰 팔구비에 안기여 지구덩이가 동그랗다는 것이 길겁.. 2020.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