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2 바람이 머문 자리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2쪽 바람이 머문 자리/정령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꽃이 핀다.거리마다 낙엽들로 머물렀던 보답을 대신하고 지금 막 일어서던 바람이 잠시 머뭇거린다. 길가의 작은 꽃들이 다음 생을 위해 씨앗과 이 별을 준비한 까닭이다. 하늬바람에 흔들거렸다면 그 씨앗마 저도 맺히지 못하고 사라질 뻔.. 2013. 6. 4. 봄이니까 /정령시집[연꽃홍수]중 75쪽 봄이니까/정령 립스틱을 칠하고 나선다. 봄이니까. 스카프를 두르고, 스타킹을 신고, 굽 높은 힐을 신었다. 봄이니까. 남자가 말을 걸어 온다. 스카프가 붉어진다. 나비가 조팝나무 꽃무리 사이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그가 따라온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간 밤에 내린 .. 2013. 6.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