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2 몰래쓰는 단양연가-4 징검다리 몰래 쓰는 단양연가‧4 ―징검다리 다리춤을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걸어가요. 햇볕이 따가운 날은 금방 햇볕냄새가 나요. 옷이 젖어도 좋아요. 등에 업히는 날은. 물이 불어나 징검다리가 잠기면요. 혼자 건너가다 물에 빠져요. 그 순간 물길을 걸어와 일으켜주면 가슴이 벌떡거려요. 업혀 건너는데 벌떡거리는 가슴이 들킬까봐 숨을 죽여요. 이대로 징검다리가 하늘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요, 2022. 9. 2. 몰래 쓰는 단양연가 -1~21/정령시집[ㅋㅋ라는 갑]중에서 몰래 쓰는 단양연가‧1 ―뒷산 창꽃 가느다란 고갯길을 넘어가요. 풀밭 위에 앉아볼래요. 예쁜 꽃이 여기도 핀다고 말해요. 하늘 저편엔 누가 살고 무엇이 있을까를 말해요. 수술싸움으로 내기를 해볼래요. 꽃이 쌓일수록 귀가 빨개져요.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네요. 손톱속의 하얀 반달.. 2018.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