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덕1 시읽기-안성덕[소문난 가정식 백반 ] 소문난 가정식 백반 안성덕 식탁마다 두 서넛씩 둘러앉고 외다로이 외톨박이 하나,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내와 나를 반 어거지로 짝 맞춰 앉힌다 놓친 끼니때라 더러 빈자리가 보이는데도 참, 상술 한 번 기차다 소문난 게 야박한 인심인가 싶다가 의지가지없는 타관에서 제 식구 아닌 낯선 아낙이 퍼주는 밥을 꾸여꾸역 우겨넣으며 울컥 목이 멀지도 모를 심사를 헤아린 성싶다고 자위해본다 정읍 시외버스터널 뒷골목 소문난 밥집 어머니뻘 늙은 안주인의 속내가 집밥 같다 잘 띄운 청국장 뚝배기처럼 깊고 고등어조림의 무 조각처럼 달다 달그락달그락, 겸상한 두 사내의 뻘쭘한 밥숟가락 소리 삼 년 묵은 갓김치가 코끝을 문득 톡, 쏜다 시감상) 예전 진짜 소문난 식당에 줄서서 기다렸다가 주인이 앉으라는대로 겸상한 생각이 문득 떠오.. 2023.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