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1 안도현님의 시감상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개망초꽃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 2021.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