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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유발자...김수로 ==>난중독됐으..^^

by 정령시인 2008. 9. 6.

'폭소유발자' 김수로 "난 웃음에 중독됐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joynews24.com
"극장안이 관객의 웃음소리로 채워지는 그 순간의 쾌감에 중독된 것 같아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행복한 웃음을 전달하는 배우 김수로. 그를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떠올려진다. 독특한 화법과 풍부한 몸짓, 온 얼굴에 주름을 짓는 하회탈같은 웃음이 김수로의 호감 이미지를 장식한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단역에서부터 감초 조연으로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성장해온 김수로는 어느덧 흥행을 보증하는 몇 안되는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영화 제작편수의 감소로 올해는 영화 '울학교 이티'로 김수로를 처음 만난다. 형같고 친구같은 체육선생님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수로가 특유의 코믹 연기를 내세워 추억 흥행 제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서 일명 '김계모'로 스크린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로를 만나 코미디 연기와 웃음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을 들었다.



◆예능 고정 출연, 영화계 불황 영향 받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출연한 토크쇼에서 김수로는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특유의 넉살과 코믹한 말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김수로에게 방송사의 러브콜은 이어졌다. 몇 년에 걸친 구애와 영화계 불황이 맞물리며 김수로는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결정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영화계 불황이 영향을 안 끼쳤다고는 말 못하죠. 제작되는 영화가 없고 막상 캐스팅돼도 촬영에 들어가기가 힘들다보니 대중과의 스킨십을 할만한 창구가 없었어요."

"배우가 대중과 만나야는 하는데, 1년에 영화 한편 정도밖에 못하다 보니 그것이 좀 안타까웠어요. 연극을 할까, 드라마를 해볼까 나름대로 궁리는 많았는데, 내가 예능에 재능이 있는지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실패를 할수도 있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전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수로의 예능 도전에 반색을 표한 것은 오히려 영화계였다고. 영화 시장 형편이 좋았더라면 영화만 고집했을 지인들도 상황이 나쁘다 보니 새로운 시도에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김수로라는 영화배우가 대중과 소통하면 영화계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많았다고 김수로는 저간의 사정을 밝힌다.

"이제는 외려 영화배우들이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할 수 없나 묻곤 해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할만한 프로그램이 줄어들다 보니, 저라도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더 안심이 되나봐요."



◆코미디 연기, 5년은 더 할 것

한국의 주성치, 성룡이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수 시장만이 유일한 한국영화계에서 한 장르에 국한된 이미지는 배우에게 운신의 폭이 좁아들게만 만들기 때문. 장르영화의 불모지에서 코미디, 액션, 호러 등 한 장르에 집중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김수로는 아직 코미디로만 보여줄 것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5년 이상은 코미디 장르에 매진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 탓인지, 김수로만의 코믹 연기가 더 반갑다.

"제가 지식이 짧다보니(웃음), 뭔가 드라마가 가미된 코미디가 좋더라고요. 코미디가 있고 휴머니즘이 시나리오가 좋아요. ‘흡혈형사 나도열’도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에 출연했어요."

"코믹 연기로 몇 년은 더 가야죠(웃음). 그동안 관객들이 코미디 영화가 주는 웃음의 질에 많이 실망한 것 같아요. 좋은 코미디 영화가 많이 안 나왔다고 생각해요. 제가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짐 캐리나 주성치가 계속 코미디 연기만 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코미디 연기를 당분간 더 한다고 해서 안 될 이유는 없죠."

김수로는 자신의 연기를 보며 웃는 관객들의 웃음소리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코믹 본능이라 하겠다. 절묘한 코미디 연기와 상황이 합을 이루며 폭소를 유발하는 것, 극장 안이 관객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그 순간의 쾌감을 그는 즐기고 있다.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한번은 꼭 밟고파

무명 김수로가 자비를 털어 칸영화제를 방문했던 일화는 이미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 상복은 없었지만 아쉬움은 없다는 김수로에게도 생애 통틀어 꼭 한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바로 칸영화제에 정식으로 초정받아 보는 것이라고.

"칸영화제 출품할만한 작품을 꼭 한번은 하고 싶어요. 제 돈 내고 가는 영화제 말고요(웃음). 칸영화제는 늘 꿈꿔온 무대였는데, 배우로서 한번은 칸이나 아카데미에 한번은 서보고 싶어요."

하지만 배우는 선택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자신이 불러주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꼭 지독한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코미디에 임하는 김수로의 자세

"마구잡이로 웃기는 것은 싫어요. 관객들도 그걸 알고요. 상황과 의미가 맞아야죠."

코미디를 생각하는 김수로의 자세는 진지함 그 자체다. 어떤 장르보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만 질 높은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가진 코믹 연기의 철학이다.

"코믹 연기를 할 때 배우는 진지해야 해요. 눈물 연기, 멜로 연기만 심각한 게 아니죠. 웃음과 드라마가 함께 있어야 관객도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영화나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배우 김수로. 겉과 속의 조화를 위해 열심히 운동해 배우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충분한 독서로 특유의 화법을 고민하고 발전시킨다고 한다.

"예능도 연기에요. 출연진과 조화를 이루면서 캐릭터에 충실하게 재미를 선사해야 하죠. 리얼리티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연기와 조화롭게 어울려야만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김수로식 코믹 연기를 앞으로 5년은 더 볼 수 있다는 것은 유쾌한 웃음에 목마른 영화관객에게 더 없이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