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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조

by 정령시인 2010. 10. 4.

국민체조 국민체조 시~작
하나·둘·셋·넷.


매일 아침이면 경쾌한 반주음과 함께 구령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지던 시절이 있었다. 획일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려는 군사문화란 지적도 있지만, 건강에 유익한 점도 많았다.

정부가 국민체조를 보급한 것은 1954년. 세계 각국의 체조와 무용을 적당히 짜깁기해서 ‘경쾌한 보건체조’라는 것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체조가 다소 엉성해서 인지 ‘체육활동을 일과 생활에 넣어 건강을 보호하고 일상생활을 명랑화하자’는 당시 정부의 취지가 무색하게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다 새로 나온 것이 1977년 3월에 확정된 ‘새 국민체조법 12가지’ 이다. 현재 우리가 기억하는 국민체조 동작의 뼈대는 이때 결정된 것이다.

국민체조의 동작은 간단하고 쉬우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목·어깨 등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평소 운동이 부족한 상체 관절 부위의 경직된 근육을 효과적으로 푸는 효과가 있다. 또 국민체조의 열 두 가지 동작 중에는 달리기·점프하기·숨쉬기 등 기초체력강화에 필수적인 동작들이 두루 포함돼 있다. 그래서 심폐 기능 향상이나 골밀도 강화 등에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하체 운동은 빈약하다. 그나마 다리 운동도 무릎을 심하게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 자칫 무릎관절이 시원찮은 이들에게는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스트레칭 과정이 생략된 채 바로 관절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요즘 그런 체조하나 없이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 아쉽다. 꼭 국민체조가 아니더라도 아침에 활기차게 근육과 관절을 움직여 준다면 하루가 더욱 상쾌하고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발췌 : 조선일보(2002.07.04)
글 : 오덕순 세란병원 정형외과 부장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