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전해서
산을 오르기로 했어요.
제가 오르려는 산으로가는 길목이에요.
언덕배기라서 십분도 안되었는데
숨이 헉헉 할딱거리면서 보는데
저렇게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니....
히야~아주 근사하죠.
여름이면 저곳에 분수를 틀어주죠.
제가 등산하는 길목엔 중학교도 있고요,
초등학교도 자리하고 있지요.
좀 보기에 평지같지만 경사가 있어서
여기도 숨소리가 만만찮아요.
넘 예쁘지요.
아직 산의 초입에도 못 갔어요.
벚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바스락바스락
즐거운 비명을 질러서 가깝게 다가가 봤지요.
색색이 곱게 물들어서 저마다 자랑이 한창이어요.
아직도 산을 오르기전 길목이네요.
노란 은행잎도 왜소한 검은 가지때문에
한층 더 밝게보여요.
ㅋㅋ^^;; 누군가 빼빼로데이에 고백을 했었나봐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서...
내용은 음....몰라요.
와...드디어 저 나무판자다리를 건너서 오르면
저기부터 산자락이 되는 거지요.
휴우~~ 겨우 초입 등성이에 올라서
내려다 본 시내에요.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구요,
빼곡한 빌딩숲 만 보여요.
소나무숲 길이네요.
가슴이 확트이면서
가슴속에 있던 찌든 공기와
산속에 있던 맑은 공기가
서로 뒤바뀌려는지 숨이 벅차고 가빠와요.
오른쪽은 부대능선이라서 사진찍기가 조금어려웠어요.
그래도 몰래 찰칵.
허걱.. 저번에 불어닥친 곰파스 영향인가봐요.
숲속곳곳에 저런 상흔이 많이 보여서
마음이 아려왔어요.
헐...저 끝없는 계단 보이지요.
저길 올라서야 하늘을 볼 수 있나봐요.
떡갈나무잎이랑 상수리나무잎이랑
비단처럼 폭신하게 깔려있어서
발이 편안하게 산을 오를 수 있게 해줬어요.
계단을 오르면 끝인 줄 알았는데 ...
또 저기 까지 올라서야하지요.
또 계단요.
헉 헉 헉...
아직 발그레하게 남은 떡갈나무잎이네요.
보기만해도 앙증맞아요.
저기만 오르면 쉴 곳이 기다릴지도 몰라요.
힘내자고요.
진짜 쉴 곳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 벤취에 앉아 산자락 풍경도 보고
싸가지고 간 따뜻한 물도 마시고
초콜렛도 먹고 사탕도 먹었지요.
후우~~이곳까지 한시간이나 걸리네요.
따르릉~~ 친구가 김장배추랑 수육먹자고 불러서
이만 하산할까요.
'∑령의시인바람♬ > [♡] 령이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내딸의 소풍 -용산전쟁기념관 (0) | 2010.11.26 |
---|---|
가을...하산 (0) | 2010.11.15 |
가을여행,.... (0) | 2010.10.29 |
여름이야기...2 (0) | 2010.09.15 |
여름 이야기... (0) | 2010.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