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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읽기-강우식[꽁치]

by 정령시인 2017. 8. 10.

 

음식에관한 시를 읽었다.

음식에 인생의 달관과 사유가 묻어나

공감도하고 울기도했다.

역시 시적 사유가 멋지다.

 

시감상>

 

초코파이

 

 

예전에 죽은 아내가

한 통씩 사서는 심심할 때면

가끔 하나씩 먹던 것이다.

 

초코파이가

러시아,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심지어 개성공단의 간식으로 주어지더니만

마침내 북한의 암시장에서도

인기품목이라는 말을 듣고도

 

나는 아내가 먹으며

혼자 먹기 심심해선지 더러

입에 대보라 해도 꿈적 안 했다.

 

오늘은 한때 철수했던 개성공단이 가동되고

예전에 주었던 초코파이 간식도

하루에 한 개인가 두 개로 줄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새삼 초코파이를 즐기던

아내 생각 간절해

생전에 입에 안 댄 것을 먹어보기로 했다.

 

이름대로 초코 맛 나는 파이.

살림살이가 너무 고되고 쓰디써서

이 단맛으로 나 몰래

아내는 인생을 위로 받으려 했구나.

 

새삼 초코파이 하나 물고

울컥 눈물이 홍수 져 삼키지 못하고

그냥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