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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읽기-양진기[신전의 몰락]

by 정령시인 2017. 8. 17.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그러나 틈이 있어 마음을 열게한다.

첫 시집이다. 기대가 큰 만큼 틈도 여유로운 것 같다.

 

 

시감상>

 

우울한 공중

 

 

우울한 공중이 눈물을 쏟는다

마음은 우후죽순

흔적은 지워지고 기억은 돋아난다

검은 우산은 말이 없고

발자국은 철벅철벅 사라진다

흥건히 젖은 아스팔트 위에

수천송이 비꽃들은 피고 지고

당신이 떠난 후 깊게 패인 마음 웅덩이

빗물이 가득 차 글썽인다

바람이 불어 빗방울 사선을 긋고

마른 가지 끝에 눈물방울들이 열린다

얼마나 시간을 건조시켜야

비가 눈물의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