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시집을 받고 보내주신 말씀의 집을 두고두고 보다가
이제야 기록을 한다.
단어에 담긴 사유가 자아성찰로 이어지게 하는,
또 단어로 말씀이 되게하는 언어의 연금술사같다.
스프링같은 말씀을 듣고 보고 깨우치고 나니
여전히 내안의 말씀은 목이 마르게 한다.
시감상>
티
옥에 티.
이 한 마디는 누구나 관대해질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적이 친구가 될 수 있고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있다.
쉽게 눈에 띄는 것도 아닌 티.
그 티가 아우르는 품이
넓고 깊다.
오랜 수행과 기도하는일.
들끓는 분노를 삭일 수 있는 것도
티에 관한 통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완벽하게는 없앨수 없어도
티를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는 것은
눈물이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누군가는 그 티를 잡아내어 그것을 기회로
부상하려 하고 그 티를 잡아 일어서려고 한다.
그러나 티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남의 눈물을 밟고 서거나, 눈물을 잡고
부상하려 하지 말자.
너무 아프지않은가.
티가 눈물이니만큼 감싸주고
오히려 안아주고 다독거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시를 쓰는 일을 한다고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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