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간만에 미소가 터지는 시를 읽었다.
개를 개로 키우지않고 고양이를 고양이로 키우지않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하면서 해학이 묻어나고 슬며시 웃음이 감돌게 하는 어록이 담긴 시다.
"조심하시지 그랬어요, 어쩌다 저런 새끼를 낳았대요?" 두고두고 써먹을 것 같다,
외로움이 또 다른 외로움을 밀치다
오수행 직행버스에 30대 여자가 반려견에게 볼을 비비며 올라온다. 리본을 달고 티셔츠를 입혔다. 뒤이어 할머니가 숨을 헐떡이며 올라오고 검표원이 곧 손을 흔든다.
버스가 시내를 빠져나온 후에도 여자는 쓰다듬기만 하고, 반려견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계속 짖기만 한다. 가만히 지켜보던 할머니 눈썹이 몇 차례 흔들린다. 이 놈의 개새끼가 왜 지랄이대?
여자가 화들짝 놀란다. 어머 개새끼라뇨? 얘는 제 새끼예요. 자식 일곱을 출가시키고 혼자 산다는 할머니가 받아친다. 조심하시지 그랬어요, 어쩌다 저런 새끼를 낳았대요?
버스는 무슨 상관이냐는 듯 완주군 상관면을 천천히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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