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5
―제라늄
제라늄이 상을 입었다.
가녀린 꽃잎, 잘리고 떨어지고 부러져 나뒹굴고 있다.
붉은 꽃잎으로 겨우내 태양처럼 웃다가도
몸속의 피가 얼마나 뜨거운 지
성긴 잎사귀 사이로 온 힘을 다하여 빛내더니
여문 봉오리는 저녁놀이 잠길 때 쯤 필 참이라던
너.
기쁜 소식을 향기로 전하려다
바삐 걷는 발길에 맥없이 그만.
사람들이 꽃밭을 지나가고 있다.
그 놈‧5
―제라늄
제라늄이 상을 입었다.
가녀린 꽃잎, 잘리고 떨어지고 부러져 나뒹굴고 있다.
붉은 꽃잎으로 겨우내 태양처럼 웃다가도
몸속의 피가 얼마나 뜨거운 지
성긴 잎사귀 사이로 온 힘을 다하여 빛내더니
여문 봉오리는 저녁놀이 잠길 때 쯤 필 참이라던
너.
기쁜 소식을 향기로 전하려다
바삐 걷는 발길에 맥없이 그만.
사람들이 꽃밭을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