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한 줄로 보는 <그리스인 조르바>
태초의 호기를 잃지 않는 조르바
하느님보다 인간의 몸으로 신을 낳은 성모 마리아를 섬기는 조르바
과부를 돌봐주는 것이 남자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조르바
책 속의 죽은 삶을 살기보다 활기 넘치는 생을 즐겼던 조르바
지나간 일 따윈 신경쓰지 않는 조르바, 그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지향적임을 행동으로 말하는 조르바
땅 위의 모든 것, 만물의 생동을 온 몸으로 느끼며 감동하는 조르바
모든 사물을 처음 보는 것처럼 대하며 놀라는 조르바
사랑에 머리박고 열중하고, 신도 악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남자라 말하는 조르바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곳에 머리때문에 망친다고 강변하는 조르바
죽음보다 늙음을 두려워했던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짧게 요약한다면 위와 같을 것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라 불려도 부족하다는 그가 쓴 글들은 어둡고 미약하다. 그러나 종내 그의 사상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떠한 순간이 와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다독이며 춤을 추듯 쏜살같이 움직이는 자유로의 의지는 읽은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 새겨진 글이다.
그는 진정한 자유를 조르바를 통하여 마음껏 얻었다.
인간은 자유다. 조르바가 끈임없이 외친 두 단어, 자유!
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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