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읽고 간단한 서평도 썼다.
문예지에 발표될 것이다.
시감상)
황금마차
밤새도록 이유 없이 몸부림치며
울던 바람소리
고군산열도에서
그는 나의 곁에 있었다
비 내리는 늦은 밤거리
지루한 퇴근길에서도 같이했고
단풍잎 가득 쌓인 공원길에서도
묵묵히 함께 걸었다
때때로 괴롭고 피곤할 때
머리를 기대 누우면
부모님 품안처럼 평온하다
이제는 달려갈 길 다 한 낡은 차
더 이상 동행을 마다하는 노모처럼
지친 육신은 마차처럼 숨을 헐떡거리고
최후 순간을 운명처럼 순응하며
기다리는 쇠약한 황금색 차
폐차장 무덤에서 묘비명으로
그를 ‘황금마차’라 이름한다
내 영혼이 안식할 땅
사람들이 오가는 외롭지 않는
길가 옆에서 쉬게 해다오
커다란 떡갈나무 그늘 밑에서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조그마한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
혹, 여유가 있다면 보이는 곳에
내 싯귀 한 줄 써주려나
사람들 오가며 나누는 이야기 들으며
세상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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