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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시집읽기-김순찬[칡넝쿨의 숙명]

by 정령시인 2020. 2. 9.

 

시집을 읽고 간단한 서평도 썼다.

문예지에 발표될 것이다.

시감상)


황금마차



밤새도록 이유 없이 몸부림치며

울던 바람소리

고군산열도에서

그는 나의 곁에 있었다

 

비 내리는 늦은 밤거리

지루한 퇴근길에서도 같이했고

단풍잎 가득 쌓인 공원길에서도

묵묵히 함께 걸었다

 

때때로 괴롭고 피곤할 때

머리를 기대 누우면

부모님 품안처럼 평온하다

 

이제는 달려갈 길 다 한 낡은 차

더 이상 동행을 마다하는 노모처럼

 

지친 육신은 마차처럼 숨을 헐떡거리고

최후 순간을 운명처럼 순응하며

기다리는 쇠약한 황금색 차

 

폐차장 무덤에서 묘비명으로

그를 황금마차라 이름한다






내 영혼이 안식할 땅




사람들이 오가는 외롭지 않는

길가 옆에서 쉬게 해다오

 

커다란 떡갈나무 그늘 밑에서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조그마한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

 

, 여유가 있다면 보이는 곳에

내 싯귀 한 줄 써주려나

 

사람들 오가며 나누는 이야기 들으며

세상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