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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시집읽기-이종수[안녕, 나의 별]

by 정령시인 2020. 3. 5.

 

 

 

생의 비애와 아픔을 역설로 읽어내는

언어의 연금술이 돋보인다.

 

 

시감상)

 

무논

 

 

 

물 댄 논이

운다

 

햇살과

바람,

개구리와 새 소리에

주름져서

울고 운다

 

천근만근 말없는 것이

주름져서

울고

우는

봄밤

 

슬프달 것도

아프달 것도 없이

당신은 가는데

잡을 수 없어

그 자리에 남는

짐 하나

 

당신으로 살지 못하여

주름져서 울고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