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전반적으로 흐르는 죽음,
그리고 달관한 그에 대한
사유가 가슴 뭉쿨하다.
호랑이
주물 끼얹은 듯
불타오르는 단풍들
너희는 죽음에 이르는 고빗사위에
가을 호랑이를 빚어내려는가
잘게 썬 빛깔과 짙은 어둠을 우려낸
단풍들이 포효하려는가
익돌근이 만들어 놓은 큰 입처럼
발갛게 타는 노을, 불씨 한줌 넣어 반죽하려는가
몸을 옴나위할 수가 없다
널룽널룽 벗어버린 호랑이 가죽이 땅에
군데군데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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