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문학제가 열렸다.
성황리에 잘 마친듯 하다.
내가 심사평을 썼고,
발표도 했다.
참 묘한 인연이지, 삼년 전에 선생님으로
모셨던 분이 내 옆자리에 떡하니 자리 잡았다.
세상에 이리 똑같은 이름도 있나 했는데,
선생님도 수주문학 심사위원장님 자격으로 오셔서 함께 나란히 심사평을 발표한 것이다.
감회가 새로웠는데,
펄벅기념문학상이 제일 먼저라 내가 제일 먼저 발표해야 했다.
아무렇지 않게 내가 썼던 심사평을 그대로 읽었다.
반면에 선생님은 무지하게 떠시는 걸 난 앞자리에서 봤다.
조금 안쓰러울 정도로 보였는데,
저녁을 함께 하면서 보니 더 그랬다.
일할 사람이 없다는 말에, 이제 오라는 말에!
마음의 동요가 일었지만
당분간은 아니고 저녁자리를 마련한
사회를 본 난타샘과 함께 가겠노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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